연재소설 [수소의 제왕: 노마드 케빈] 30화
1985년 늦가을, 무인도 동굴 입구.
"여기 발자국이 선명하다. 흩어져서 수색해!"
동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H그룹 요원들의 거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케빈은 한 손으로 서윤의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푸른 빛을 내뿜는 연료전지를 헝겊으로 덮었다.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심장 소리만이 고동쳤다.
[기술적 위기: 에너지 밀도의 한계]
현재 케빈이 만든 인산형 연료전지(PAFC)는 소음 없이 전기를 만들지만, 출력이 낮아 적들을 물리치거나 멀리 달아날 추진력을 얻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수소를 담은 비닐 가방은 부피가 너무 커서 이동에 제약이 컸다.
'더 작게, 더 강력하게 압축해야 해. 놈들이 오기 전에!'
케빈의 시선이 동굴 구석, 난파선에서 흘러나온 폐기물 더미 속 '마그네슘 합금' 파편과 '티타늄' 조각들에 머물렀다.
기적의 저장법: 금속 수소화물 (Metal Hydride)
케빈은 급히 마그네슘 조각들을 긁어모아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연료전지에서 나오는 미세한 열기 위에 올렸다. 수소 가스를 이 금속 가루에 통과시키자,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수소 분자들이 금속 격자 사이사이로 파고들며 고체 상태로 저장되기 시작한 것이다.
[케빈의 테크놀로지 진화: 고체 수소 저장]
기존 방식: 수소를 기체 상태로 저장하면 부피가 너무 커서 폭발 위험이 높고 운반이 어렵다.
새로운 도전: 금속 수소화물(Metal Hydride) 기술을 이용한다. 특정 금속(마그네슘, 티타늄 등)은 수소를 흡수하여 고체 형태로 저장하는 성질이 있다.
장점: 기체 상태보다 부피를 1,000배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열을 가하면 다시 수소를 방출하는 가역적인 특성을 가진다. 이는 좁은 동굴 안에서 강력한 '에너지 폭탄' 혹은 '추진체'를 만들 최적의 방법이었다.
"서윤 씨, 저 요원들이 동굴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내가 신호를 주면 저 바위 뒤로 숨어요."
🖼️ Image Prompt 2: 금속 가루와 수소의 만남
정적을 깨는 반격: 수소 압력탄
바스락.
요원 한 명이 덤불을 헤치고 동굴 입구로 들어섰다. 탐조등 불빛이 케빈의 코앞까지 다가온 찰나, 케빈은 금속 수소화물이 담긴 소형 캔에 강한 전류를 흘려 급격히 가열했다.
쉬이이이익-!!!
고체 속에 갇혀 있던 수소가 순식간에 팽창하며 엄청난 압력으로 방출되었다. 케빈은 이를 난파선에서 가져온 산소통 잔해와 연결해 고압 분사 장치를 급조했다.
"지금이야!"
쿠아아앙-!!!
폭발적인 수소 압력이 동굴 입구의 흙더미와 바위들을 밀어내며 거대한 먼지 폭풍을 일으켰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H그룹 요원들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케빈은 그 혼란을 틈타 서윤의 손을 잡고 동굴 뒤쪽, 미리 봐두었던 좁은 틈새로 몸을 던졌다.
"이쪽이에요! 바다로 연결된 통로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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