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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5일 월요일

연재소설 [수소의 제왕: 노마드 케빈] 제32화: 얼어붙는 분사구, 심해의 '스텔스 모드' (feat. 줄-톰슨 효과)



연재소설 [수소의 제왕: 노마드 케빈] 32화

1985년 늦가을, 망망대해 한가운데.

"케빈 씨! 속도가... 속도가 줄어들고 있어요!"

서윤의 다급한 외침이 거친 파도 소리에 묻혔다. 방금 전까지 고무 보트를 집어삼킬 듯 포효하던 수소 제트의 굉음이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었다. 보트 뒤편으로 하얗게 뿜어져 나오던 수소 가스의 꼬리도 점점 가늘어졌다.

케빈은 입술을 깨물며 뒤를 돌아보았다. 저 멀리 수평선 부근에서 H그룹 추격선들의 서치라이트 불빛 서너 개가 집요하게 따라붙고 있었다. 아직 안전거리까지 벌리지 못했다.

[기술적 위기: 급격한 팽창이 불러온 결빙]

케빈이 보트 고물에 매달려 추진 장치를 살폈다. 구리 파이프 노즐 주변이 하얗게 성에로 뒤덮여 있었고, 심지어 고드름까지 얼어붙고 있었다.




'젠장, 줄-톰슨 효과(Joule-Thomson Effect)야. 너무 급격하게 방출했어!'

금속 수소화물 탱크에서 고압으로 뿜어져 나온 수소 기체가 좁은 노즐을 통과하며 급격히 팽창하자, 주변의 열을 빼앗아가며 온도가 급강하한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노즐이 완전히 얼어붙어 수소 방출이 막히고, 보트는 바다 한가운데 멈춰 설 것이다.

정적의 바다, 그리고 선택

"더 이상은 무리야. 이 방식은 연료 소모도 너무 심해."

케빈은 과감하게 수소 방출 밸브를 잠갔다. 순식간에 굉음이 사라지고, 바다는 무거운 정적에 휩싸였다. 출렁이는 파도 소리만이 그들의 고립을 실감하게 했다.

추격선들의 엔진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서치라이트 불빛이 밤하늘을 쓸며 그들을 찾고 있었다.

"이제 어떡하죠? 우린... 여기서 끝인가요?" 서윤의 목소리가 공포로 떨렸다.

케빈은 차가워진 서윤의 손을 잡았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빛나고 있었다.

"아니요, 방식만 바꿀 뿐이에요. 놈들은 시끄럽고 빠른 목표물을 찾고 있어. 그렇다면 우린... 유령이 되는 거야."

[케빈의 테크놀로지 진화: 무소음 수소 전기 추진]

케빈은 동굴에서 챙겨온 '재료 주머니'를 다시 열었다. 아까 동굴을 밝 혔던 초기형 인산형 연료전지(PAFC) 장치와 난파선에서 뜯어낸 소형 DC 모터, 그리고 깨진 플라스틱 조각으로 만든 조잡한 프로펠러가 나왔다.

  • 전략 수정: 폭발적인 '제트 추진' 대신, 효율 높고 조용한 '연료전지 전기 추진'으로 전환한다.

  • 장점: 소음과 항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야간 은밀 항해(스텔스 모드)가 가능하다. 또한 수소 연료를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

케빈은 얼어붙은 탱크에서 수소 공급 호스를 분리해 연료전지 스택에 연결했다. 손이 곱아왔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심해의 유령선

"준비됐어. 서윤 씨, 방향타를 잡아요."

틱.

케빈이 스위치를 올리자, 연료전지에서 다시금 희미한 푸른 빛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물속에 담긴 소형 프로펠러가 소리 없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스르륵-

고무 보트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갔다. 엔진 소음도, 거창한 물보라도 없었다. 오직 물을 가르는 미세한 소리뿐이었다.

그때였다. H그룹의 추격선 한 대가 그들이 있던 곳 전방 50m 지점을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갔다. 강력한 서치라이트가 파도를 비췄지만, 낮게 엎드린 작은 고무 보트와 침묵의 추진 장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놈들이 우릴 지나쳤어! 성공이야."

서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케빈은 저 멀리 멀어지는 추격선의 붉은 미등을 바라보며 연료 게이지를 확인했다. 남은 수소는 절반 이하.

그들은 이제 추격자들의 눈을 피해, 망망대해 한가운데로, 지도에도 없는 항해를 시작해야 했다.

(다음편에 계속)



💡 케빈의 수소 기술 용어 해설

  • 줄-톰슨 효과 (Joule-Thomson Effect): 압축된 기체가 좁은 구멍을 통해 단열된 공간으로 급격히 팽창할 때 온도가 변하는 현상입니다. 수소의 경우 상온에서 팽창하면 온도가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 원리는 냉장고나 에어컨에도 사용되지만, 케빈에게는 노즐이 얼어붙는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 수소 전기 선박 (Hydrogen Fuel Cell Vessel): 수소 연료전지로 생산한 전기로 모터를 돌려 추진하는 선박입니다. 기존 디젤 선박과 달리 소음, 진동, 매연이 전혀 없는 친환경 선박으로, 케빈은 이를 이용해 '스텔스'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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